한전, 3분기 영업이익 1조3952억원…흑자전환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국전력 (21,450원 ▲550 +2.63%)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전은 13일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39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805억원으로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2013년 2분기(-1조941억원) 이후 18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1294억원)을 냈다. 이후 올 1분기(-1276억원)와 2분기(-6871억원)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흑자 전환은 다른 계절에 비해 전력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판매량도 함께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전의 수익은 통상 계절적 요인으로 2분기가 가장 낮고 3분기가 가장 높다.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한시 완화 조치가 있었지만 여름철 전기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전기판매수익이 3847억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전기판매량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3.7%)보다 높은 4.8%였다. 한전은 누진제 한시 완화에 따른 비용을 3587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김종갑 사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비용 절감에 나선 점도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고유가 지속 등 대외환경 악화를 극복하고자 김 사장 취임 이후 고강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한 영업이익은 1조3777억원 감소했다. 국제연료가격 상승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1조원 오르고,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도 9000억원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전력그룹사와 공동으로 비용절감 등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으로 예정된 사우디 원전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비해 원전 추가 수주 노력 등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전력사업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