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줄잇자… 中 "코뿔소 뿔· 호랑이 뼈 거래금지"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8월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당국에 압류된 밀매된 코뿔소 뿔의 모습/AFPBBNews=뉴스1

중국 국무원이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 거래에 대한 부분 허가 조치를 2주 만에 철회했다. 앞서 세계자연기금(WWF)를 비롯한 동물보호 단체들은 부분 허가 조치를 잇따라 비난해왔다.

12일 중국 국무부 딩쉐동 상무부비서장은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뿔소 뿔과 호랑이 뼈에 대한 제한적 사용 허가를 미루기로 결정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야생동물 보호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코뿔소 뿔과 호랑이 뼈에 대한 불법적인 운반과 밀매 등 범죄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법에 따라 코뿔소와 호랑이 등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WWF는 환영 성명을 냈다. WWF는 "중국 정부는 야생동물 불법 밀매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구매 규제 완화는 야생 호랑이와 코끼리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안겨줄 수 있었다"며 연기 결정을 반겼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는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 또는 이를 함유한 물질의 약품 연구 및 치료를 위한 사용을 허가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들은 "의료용 등으로 한정한다고 해도 소비자와 사법당국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대해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은 호랑이와 코뿔소의 불법거래 시장을 확대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이를 비난했다.

중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1993년에 가입했으며 협약은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 채취 및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코뿔소 뿔 등이 관절염·고열 등에 효과가 있고 남성의 정력에 좋다고 전해지며 불법적인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코뿔소 뿔은 인간의 손톱과 같은 케라틴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