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창호군 친구 만나 "윤창호법, 정기회서 처리" 약속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창호법' 제정을 위해 나선 음주운전 피해자 윤 군의 친구들과 만나 면담을 갖고 있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기준 강화 및 음주운전 치사를 살인죄로 처벌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윤창호군의 친구들을 만나 "늦었지만, 법이 통과되도록 잘 심사해 윤창호군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윤 군의 친구들인 김민진씨, 이소연씨, 손희원씨를 만난 자리에서 "친구들이 입법을 요청하고 초안을 만들었는데, 국회에서 잘 심의해 이번 정국에서 처리하도록 여야 원내대표단과 당대표들도 지난주에 합의를 마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법안이 다른 것과 상충되는 것 등에 대해 법률적인 문제가 남았다"며 "여러분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아는 만큼, 뜻에 부합되도록 잘 심사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김씨는 "'윤창호법'이 통과하게 되면 시민들, 주권자들에게 좋은 희망 될 것"이라며 "여야가 바쁘고 싸우더라도 국민의 공감을 얻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창호에게 '너같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려주고 싶었는데 차마 듣지 못하고 갔다"며 "최대한 빨리 창호에게 가서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창호의 친구 10명의 염원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온 국민의 염원이라고 생각해 빨리 통과되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이어 "여야 지도부 합의는 있었지만, 실무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도를 통해 봤다"며 "홍영표 원내대표의 말대로 15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도록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되도록 힘써달라"고도 했다.

김씨는 "그게 불가능하다면 올해 안에라도 법이 꼭 통과되도록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가해자에 대한 정당한 처벌도 요구했다. 김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한달 반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창호가 하늘나라로 간 그날(11일) 체포된 것으로 안다"며 "저희는 사람을 무작정 미워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지은 범죄에 대해 마땅한 처벌을 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법이라는 것은 국민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법상 여야가 합의하는 법은 신속한 처리가 가능한 절차가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처리되도록 지시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