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 420원'복권기금…'류성룡 종택·낙산사' 문화재 돌봄효자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문화재 돌봄사업단 일상관리팀이 보은 최감찰댁에서 예초작업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나눔로또

문화재 돌봄사업단 경미수리팀이 안동 하회 충효당에서 목공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나눔로또

경북 안동시 풍산면 하회리에 위치한 하회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122호)은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살아온 대표적 전통마을로 기와집과 초가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됐다. 이곳엔 조선시대 명재상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이 위치한다.

충효당을 지키고 있는 서애 류성룡 15대 종손인 류창해씨(62)는 "충효당은 건립 이후 화재 등의 재해 없이 그대로 보존돼 1964년 보물 제414호로 지정됐다"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하회마을은 연 관광객이 100만명 이상 다녀가는 대표 관광지인데 충효당 정문의 흙벽이 무너져 있어 많은 방문객이 안타까워하곤 했다"며 "지금은 문화재 돌봄사업의 경미수리팀이 정기적으로 수리해줘 깨끗이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기금법 제정에 따른 문화재예방관리 시책사업으로 2010년부터 시작된 문화재 돌봄사업은 문화재에 대한 예방적 상시관리를 통해 문화재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사후 보수정비 절감 및 상시적 보존관리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

문화재 돌봄사업의 재원 50%는 복권기금으로 지원된다. 올해는 121억8200만원의 복권기금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현재 17개 시·도의 21개 문화재 돌봄사업단이 운영 중이며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일상관리, 경미수리의 활동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는 7048개에 달한다.

문화재 돌봄사업단 일상관리팀이 보은 최감찰댁에서 예초작업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나눔로또

앞서 나온 충효당도 2017년부터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문화재 돌봄사업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 이를 통해 흙벽보수, 축담보수, 나무 목공보수, 돌담보수, 기와보수, 창호지 도배, 제초작업 등의 관리가 이뤄진다. 이외에 강원 양양의 낙산사, 대구의 신숭겸 장군 유적지 등의 문화유산이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재해로부터 복구됐다.

충청북도 보은군 삼승면 선곡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양반 고택이자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된 보은 최감찰댁의 소유자 최재덕씨(70)도 2016년부터 고택의 문화재 돌봄을 받고 있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이종철 과장은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권, 전자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은 매년 약 1조7000억원으로 1000원짜리 복권 1장을 구입하면 이 중 약 42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며 "이렇게 모인 복권기금은 문화재 돌봄사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공익사업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