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카트 CEO 성폭력 혐의 사임… 월마트, 인도 공략 삐걱?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5월 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 유통 업체인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좌)과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의 비니 반살 CEO(우)가 인도 방갈로에서 악수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현지기업 플립카트의 CEO(최고경영자)가 성폭행 혐의로 사임했다.

13일(현지시간)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 비니 반살 CEO가 "심각한 개인적인 문제 행동"을 이유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반살 CEO는 수년 전 회사의 전 직원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즉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반살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의 일로 플립카트의 앞날에 방해가 될 수 없기에 사임한다"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한다"고 말했다. 월마트 측은 그의 사임과 관련해 "반살의 성폭행 증거는 찾지 못했으나, 반살의 다른 판단 착오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플립카트는 아마존 출신인 비니 반살과 사친 반살이 공동 창업한 인도 1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구글,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이 눈독을 들였던 기업이다. 지난 5월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시장 절대 강자인 아마존과 경쟁 끝에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160억 달러(약 17조원)에 사들이며 인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월마트 품에 안긴 플립카트는 지난달 11일 하루 스마트폰을 300만대 넘게 팔아 일최대판매 신기록을 세우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플립카트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반살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월마트의 인도 시장 공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석인 CEO 역할은 일단 플립카트 전자상거래 운영 담당자 칼리얀 크리쉬나무티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