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국회서 기습 시위후 정문앞 계단 농성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서민선 인턴기자 전국사회부인턴기자

14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국회에 들어간 민노총 대표단 5명이 기습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사진=서민선 인턴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면담을 가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표단 5명이 14일 국회 내 기습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려는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도 발생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들과 만남을 요구하며 국회 정문 앞 계단을 점거 중이다.

민주노총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 앞에서 파견법 폐지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3시 예정된 윤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국회 안으로 이동했다. 면담에 나선 대표단 5명은 △차헌호 아사히글라스 유리 제조 생산 비정규직 지회장 △박현상 한국지엠 부평지회장 △이주용 잡월드분회 부분회장 △성명석 한국지엠 창원지회 대의원 △이병훈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 지회장 등이다.

면담 장소인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로 이동하던 이들은 갑자기 국회 정문 계단 앞에서 현수막을 펼쳐 기습 시위를 했다. '재벌을 위한 국회인가 천백만 비정규직을 위한 국회인가. 파견법, 기간제법 폐기, 노동법 2조 개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친 이들은 "파견법과 노동법 2조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던 국회 직원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민노총 대표단이 바닥에 드러눕는 등 소동이 일었다.

이들은 "우리가 총 칼을 들고 온 것도 아닌데 국회에서 현수막도 못 피게 하느냐 이게 대한민국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여기 농성하러 들어온 것이 아니라 사전에 당 대표 만나자고 협조 공문 보내고 온 것"이라며 "불법 파견을 조장하고 보호하고 있는 검찰총장의 이야기를 듣고자 어제 면담을 요청했으나 폭력으로 답변이 돌아왔고 오늘 국회마저도 우리 요구에 폭력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과 만남을 요구하며 예정된 윤 원내대표와 만남을 갖지 않고 국회 정문 앞 계단에서 농성 중이다.

이들은 "각 정당 원내대표단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하고 정의당만 들어줬다"며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원내대표단에서 답변이 올 때까지 여기서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