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총리 "댐 사고 후 SK가 도움..새마을운동도 큰 성과"

머니투데이

싱가포르=김성휘 기자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가진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가 "7월 댐 사고 후 한국에서 여러모로 지원해 준 데 감사하다"라며 SK에도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통룬 시술릿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현재 사고 원인 조사 위원회가 활동 중"이라며 "특히 이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SK 등 우리 기업이 라오스 아따쁘 주에 시공 중이던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7월23일 붕괴했다.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000여명이 발생했다고 라오스 정부가 집계했다.

라오스 총리는 "그동안 한국 측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개발 협력 사업을 통해서 라오스를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열거하기에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새마을운동 사업을 통해 기여해 줬다"라며 "그간 큰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운동을 도입한 7개 마을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좋은 운동이 다른 주에도 확대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 측이 투자한 250여개의 사업이 있다"라며 "한국 측에서 계속해서 앞으로 지원해 주는 가운데 메콩강 유역 복원 사업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 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라오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라오스를 방문해 줄 것을 초청 드린다"라며 "대통령 명의의 공식 초청장을 곧 보낼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 늦었습니다만 2-3일 전에 생신이었는데 생신 축하드린다"라며 "한국과 라오스가 지난 1995년에 재수교를 한 이후에 우호협력 관계를 아주 빠르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어서 아주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교통의 중심지이고, 에너지와 수자원에서 아주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치켜세웠다. 또 라오스는 한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라오스 간의 다섯 편의 항공 직항편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렇게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은 양국 관계가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라오스 측에서 지난 9월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기간을 30일로 늘려주셨기 때문에 아마 라오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더 늘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라오스 방문 초청에 감사하다며 "저로서도 라오스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서로 외교 통로를 통해서 협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리님께서도 올해 12월에 한국에 방한할 그런 계획을 갖고 계셨다가 국내 사정 때문에 연기가 됐는데,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방문해 주시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 앗따쁘 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에 재차 위로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월25일 우리 정부에 “구호대를 파견하고 정부차원의 강력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7월26일 분냥 라오스 대통령 앞으로 위로전을 전달했다. 정부는 긴급구호대를 3차례 보냈고 구호금 50만달러, 물품 50만달러 어치 등 총 10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