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이면 프리미엄 침대 산다?…시몬스페이 '인기'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시몬스침대

시몬스침대가 업계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왔다. 특히 이번 장기 무이자 할부판매 프로그램은 소비자는 물론 대리점주의 비용부담도 덜어주는 상생협력 방식이어서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이달부터 장기 무이자 할부 판매 프로그램인 '시몬스페이'를 전국 110여개 직영·대리점에서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BC, 국민, 삼성, 현대, 하나, 농협 등 국내 주요 카드사와 제휴해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250만원대 침대를 구입하면 추가 비용 없이 매달 6만9000원만 부담하는 식이다. 매달 내는 휴대전화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350만원짜리 침대는 월 9만7000원, 500만원짜리 침대는 월 13만8000원씩 내면 된다.

시몬스페이와 관련한 비용은 모두 본사에서 책임진다. 대리점주의 영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드 할부수수료와 제품 배송비까지 전액을 본사에서 부담한다. 카드 장기 할부수수료는 판매가의 10~30%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연내 시몬스페이에 추가로 참여하는 대리점에는 3000만원의 특별장려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몬스페이는 장기적인 경기불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사업부문 이사는 "내년에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불황에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적인 부담과 일반 대리점주의 영업난을 줄이는 방안을 찾던 끝에 시몬스페이를 도입하게 됐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과 이미지는 지키면서 소비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스는 시몬스페이 도입 효과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1733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초고가 제품인 ‘뷰티레스트 블랙' 매출액만 3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사는 "최근 매장 구매자 성향을 검토해본 결과, 기존에 타사 제품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대적으로 높았던 가격장벽이 시몬스페이로 부담이 줄면서 신규 소비자층이 유입되는 효과가 생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