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정부 "트럼프 트윗 '상식적인 예의' 부족했다" 비판

뉴스1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조롱한 트윗에 대해 프랑스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상식적인 예의'가 부족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BBC 등에 따르면,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13일)는 3년 전 파리와 생드니에서 자살폭탄테러와 총기 난사로 130명이 사망한 것을 추모하는 날이었다"며 "'상식적인 예의'를 갖췄다면 적절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보 대변인은 '상식적인 예의' 부분을 언급할 때는 영어로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감을 분명히 전달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을 비아냥하는 내용을 지적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맞설 유럽군 창설을 제안했다. 하지만 1·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이 쳐들어왔다. 그때 당시 프랑스는 어떻게 됐나? 미국이 오기 전까지 파리에서는 독일어를 배워야 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분담금을 지불할래 안 할래(Pay for NATO or not)"라고 적었다.

특히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해 독일어를 배워야 했던 점을 언급하며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공격하며 와인 시장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지만, 미국도 그렇다"며 "그러나 문제는 프랑스는 미국산 와인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판매를 어렵게 만드는 반면 미국은 프랑스산 와인에 낮은 관세를 매겨 판매를 쉽게 하고 있다"고 지적, "이는 불공평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마크롱 대통령이 26%라는 너무 낮은 지지율과 약 10%에 달하는 실업률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그는 (유럽군 창설을 제안하며) 다른 주제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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