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치킨 전쟁…BBQ, bhc 상대 1000억원 손해배상 청구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프랜차이즈면]BBQ 로고

치킨프랜차이즈 BBQ와 bhc가 과거 수차례 법정공방을 벌인 데 이어 또 소송전을 시작했다.

1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13일 bhc와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영업 비밀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액 7000억원 중 1000억원을 우선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BBQ는 bhc가 정보통신망에 몰래 들어와 매출 등 회계자료와 자체 조립법 등이 담긴 영업 비밀을 빼갔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BBQ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익, 가맹점의 계약기간(10년)으로 추정한 손해액, 브랜드 가치하락 등을 추산하면 약 7000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BBQ 관계자는 "우선 1000억원만 청구했고, 이후 추가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hc는 "의미없는 허위 주장으로, 안타까울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미 지난해 7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BBQ가 bhc 전·현직 임직원을 고소했지만, 조사 결과 무혐의와 불기소 처분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bhc관계자는 "검찰이 6개월간 수사한 끝에 무혐의가 나온 상황"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BBQ와 bhc간 갈등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이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를 통해 BBQ 계열사 bhc를 인수했는데, 이후 bhc는 BBQ가 bhc 매각 과정에서 계약을 위반했다며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를 요청했다. ICC는 bhc의 손을 들어줬고 BBQ는 96억원을 배상해야 했다.

이어 지난해 5월 bhc는 BBQ가 매각 당시 맺었던 물류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360억원의 물류용역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로 530억원 규모 상품공급대금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에 따른 맞대응으로 지난해 6월 BBQ는 계약 파기 원인이 bhc 영업비밀 침해 때문이라며 임직원을 검찰에 형사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