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편의점…내년 실적 전망도 '흐림'

최근 수 년 간 가팔랐던 편의점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최저임금 인상과 상생안 마련으로 비용이 늘어난 반면 신규 출점 속도는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을 마지막으로 CU(씨유)·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주요 3사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코리아세븐(바이더웨이 포함)의 1~3분기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늘어난 2조96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4%대였던 매출 신장률이 반토막 났다.

GS25의 1~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1616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9054억원으로 4.1% 늘었다. 기존점 수익 개선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올해 초 불어난 상생 비용이 영업이익 폭을 줄였다.

CU는 1~3분기 매출액 4조3345억원, 영업이익 1481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지주사 BGF와 분리된 이후 전년 대비 증감률을 공개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3분기 매출액(1조5394억원)과 영업이익(656억원)만 봤을 땐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조6600억원, 영억이익 697억원)를 하회한다.


최근 성장세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14년 8.3% 성장한 이후 2015년 26.5%, 2016년 18.1%, 2017년 10.9%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최저임금 10.9% 추가 인상과 이에 따른 점주들의 추가 상생안 요구, 로또 판매 금지 등 편의점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 10.9% 추가 인상과 추가 상생안 요구, 로또 판매 금지 등 편의점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내년 실적 전망도 어둡다. 가맹점주 단체는 지원금 삭감 없는 심야자율영업과 폐점 위약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편의점 최저수익보장제 도입을 법제화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이에 대비해 출점 속도를 조절하고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부진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또 제품 단가를 높이기 위해 편의점 단독 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출점 속도를 조절하다 보니 성장이 정체 됐지만,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면 기존 가맹점 수익성이 개선되고,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