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도 '총여학생회' 폐지되나…학생총투표 실시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경. /사진=김건휘 인턴기자

동국대학교가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를 학생총투표로 묻기로 했다.

동국대 총대의원회는 15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총학생회 정회원 710명이 총여학생회 폐지를 묻는 학생총투표 실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동국대 총여학생회를 폐지하고 관련 회칙을 모두 삭제한다'라는 안건으로 19~21일에 걸쳐 총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총대의원회는 "과거 대학은 여성에게 교육기회가 충분히 열려있지 못해 남성 위주로 학생회가 운영됐다"며 "이에 총여학생회가 만들어졌지만 민주화운동이 끝나고 시대적 흐름이 변하면서 역할을 두고 혼란이 있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에 총여학생회는 소수자 인권 문제나 젠더차별,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등 방향성을 바꾸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총학생회 산하가 아닌 별개 집단으로 존치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피하지 못했다"며 "총여학생회 존속은 시대적 당위성을 띤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총대의원회는 △학내 갈등 조장과 통합 저해 △총여학생회 실절적 운영 성과 및 소통 부재 △총여학생회의 사법기관화 및 정치세력화 △총여학생회의 학생회비 사용 논란 △남학생들이 총여학생회에 학생회비를 납부하지만 투표권이 없는 문제 등도 총투표 시행의 근거로 들었다.

지난 5일 동국대에서는 총여학생회 폐지를 안건으로 학생총투표를 실시하자는 530여명의 온라인 서명서가 총대의원회에 전달됐다. 서명자가 500명을 넘었지만 온라인 서명에 정당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오프라인 서명을 받기로 했고, 15일 저녁 710명의 총투표 요구가 최종 인정됐다.

앞서 10월15일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도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를 묻는 총투표가 실시됐다. 총 투표수 4854명 중 4031표인 83.04%가 폐지에 찬성해 폐지를 결정했다.

한편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여학생총회 성사단인 '여학생총회가 쏘아올릴 작은 공(여쏘공)'을 조직하고 21일 오후 7시 여학생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총여학생회의 자주성과 개정에 관한 내용을 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