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무역협상타결? 글쎄....진짜 문제는 내년이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가 미중간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달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협상타결 기대감을 높여주는 언론보도들이 쏟아지면서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미중간 무역분쟁의 빠른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8.77포인트(0.8%) 상승한 2만5289.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8.62포인트(1.1%) 오른 2730.20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2.5%), 에너지(1.5%), 금융(1.4%)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259.03으로 전일대비 122.64포인트(1.7%) 올랐다.

린제이 벨 CFRA 투자전략가는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미중간 무역분쟁"이라며 "시장은 이달말 트럼프와 시진핑간 정상회담에서 주요한 해결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관세율이 10%에서 25%로 올라가는 1월에 가까워질수록 무역분쟁 공포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에스포지토 에스포지토증권 사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은 올해 미국시장을 움직인 이슈는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유럽의 드라마는 미국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어 투자자들이 밀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유럽경제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기업실적을 압박하는 달러강세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매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전략가는 "대부분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부분은 기업실적이 실망스러운지 그렇지 않은지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시장의 혼란과 함께 감세효과가 약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