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협상안 도출됐는데…'노딜 브렉시트' 먹구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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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이 합의한 브렉시트 협상 초안을 둘러싸고 영국 내 혼란이 깊어지자 EU 지도자들은 15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BBC에 따르면 EU는 오는 11월25일 브렉시트 협상안 승인을 위한 특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련의 회의를 개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메이 총리가 내각으로부터 협상안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 장관을 필두로 협상안에 반대한 영국 각료들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얘기한 것.

메르켈 총리는 "테이블 위에 영국과 EU 27개국이 동의한 협상안이 놓여 있다. 현재로선 우리가 추가 협상을 진행할 지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수정안을 위한 추가 협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도 "지금 영국의 정치 상황이 협정안 비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메르켈 총리의 의견과 결을 같이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2년 간의 격렬한 협상 끝에 협상안을 타결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국 의회가 협상안을 비준할 것을 바랐다. 그는 "이제 '좋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재정부장관은 "이번 협상은 프랑스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며 "영국은 모든 EU의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노딜을 넘어 '노 브렉시트'에 대비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물론 가장 잘 대비한 것은 브렉시트를 철회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는 협상안에 대한 내각의 신임을 얻은 뒤 회견에서 '이 협상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브렉시트 자체를 취소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투스크 상임의장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각각 협상안을 검토하고 이번 주말 해당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협상안과 함께 나온 향후 EU와 영국의 관계에 대한 정치적 선언에는 오는 20일까지 합의한다.

그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11월25일 EU 27개국 회원국 정상들이 협상안을 승인해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짓고 공식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처음부터 브렉시트는 모두가 패배하는 상황이었고 우리의 협상은 피해 대책에 관한 것"이라며 "나는 이 (영국이 떠나는) 작별이 우리와 영국에 가능한 가장 덜 고통스러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