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분쟁' 강성부 KCGI 대표 "추후 입장 밝히겠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김명룡 기자

강성부 KCGI 대표

한국 ‘토종’ 사모펀드인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과의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가운데 강성부 KCGI 대표가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선 강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는 16일 머니투데이에 "한진칼이 상장사이고 (경영권 분쟁이) 민감한 이슈라 투자자 보호, 공정공시 등의 이유로 친절히 답을 못드린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나중에 공식적으로 공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전날 한진칼 주식 9%(지분 532만2666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이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개별적인 언론접촉을 자제하는 대신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별적으로 인터뷰를 할 경우 경영권 분쟁 관련된 전략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고 자칫 의견이 잘 못 전달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KCGI는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를 표방하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과거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부실 책임을 추궁하거나 경영투명성 제고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주가치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공개서한을 보내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만큼 주주행동주의는 언론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KCGI는 기업 지배구조 투자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설립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도 적잖았다.

강 대표는 LK투자파트너스를 설립, 요진건설 등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LK투자파트너스 시절 현대시멘트와 대원, 극동유화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