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라탄 초록뱀, 내년 호실적 기대감까지

/사진제공=tvN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 (5,400원 ▼250 -4.42%)이 넷플릭스를 통해 자사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초록뱀은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차기작을 준비 중인데, 전문가들은 내년 초록뱀의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매수를 추천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초록뱀은 전날보다 50원(2.23%) 하락한 2195원으로 마감했다.

초록뱀은 방송프로그램, 매니지먼트, 모델에이전시, 부동산 및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방송이 75.16%, 외식 12.41%, 매니지먼트 8.45%, 모델에이전씨 3.54% 등의 매출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판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초록뱀이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작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다음달 1일부터 국내 방영된다. 이 드라마는 배우 현빈과 박신혜가 주연으로 참여해 기대감이 높았는데, 최근 이 드라마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방영하기로 했다. 미주 및 동남아 지역에서는 한국 본방 1시간 후, 일본은 그 다음날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도 12월 11일 이후 방영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이 100억원 이상 규모로 콘텐츠 판매 계약을 체결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정기·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00억원 규모로 제작돼 290억원의 판권 계약을 맺은 미스터선샤인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100억원 이상의 판권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드라마의 판권은 스튜디오드래곤측에 있으나 해당 작품의 작가(송재정 작가)가 초록뱀 소속으로, 공동제작사 지위에 맞는 수익배분권리를 확보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이뤄질 공동제작 작품에서도 이번 사례와 같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권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초록뱀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초록뱀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내년은 상당히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록뱀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800억원 이상의 현금을 기반으로 사전제작 드라마 작품 수를 늘려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초록뱀 실적을 매출액 1352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대비 매출액 79.5%, 영업이익 353% 증가한 수치다. 두 연구원은 "2019년 한단계 레벨업된 초록뱀의 실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