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레이드 개발사 베스파 "북미·日 업고 내년 20% 성장 목표"

김진수 베스파 대표/사진제공=베스파

"내년은 올해 대비 20~3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전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처럼 '꼭대기'에서 상장한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매년 꾸준히 15%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모바일게임 주요시장인 북미·일본에 집중해서 장기적인 사업과 제품 역량을 갖춰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2월 3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베스파는 지난 2013년 설립한 게임사로 매출액 전액을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816억원,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킹스레이드'는 현재 150여개국 11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수는 740만명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의 86.9%가 해외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3분기 매출액 406억원의 50.2%는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액은 △일본 204억원 △한국 55억원 △북미 54억원 △유럽 11억원 순이다.


김 대표는 "4분기에는 3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시장인 일본은 타시장 대비 유료이용자수가 많고 유저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의 경우 현재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건으로 대형 RPG(역할수행게임)의 다운로드 건수가 500만~1000만건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파는 창업 이후 급격히 외형성장을 일군 만큼 단일게임 IP(지적재산권)에 의존해 매출액 안정성이나 지속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게임 산업 특성상 항상 차기작이나 신작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견조한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회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신작의 경우 시작부터 많은 매출을 내기보다는 최소한 실패하지 않는 게임을 내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가치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스파는 개발 자회사인 넥사이팅스튜디오와 사내 개발조직인 마트료시카 스튜디오를 통해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마트료시카 스튜디오는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한 캐주얼 전쟁게임 '프로젝트S'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넥사이팅스튜디오는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킹스레이드 IP를 활용한 수비형 RPG를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0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회사는 넥사이팅스튜디오 외에도 하이브(Hive), 봄버스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 7월 베트남 호치민에 설립한 봄버스는 그래픽 외주센터로 3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간 인건비 대부분이 그래픽 작업에 투입됐기 때문에 원가 절감방법을 고민하다가 베트남 시장에서 기회를 찾았다"며 "현재 그래픽 외주작업 시장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2020년부터는 봄버스 자체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는 공모자금 중 370억원을 중장기적인 신규게임 라인업 확대를 위한 게임 개발비용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이중 150억원은 독립 스튜디오 형태 개발사 M&A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9월에는 35명이던 개발인력이 지난 9월 기준 130여명 규모로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서비스 인력 등을 포함해 350명까지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스파는 15~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4만4800~5만9700원,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공모규모는 717억~955억원이다.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3575억~4764억원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