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강산관광 20주년 방북…"정상화 희망"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8월 금강산에서 진행된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1998년 11월18일 '금강호' 출항으로 시작된 금강산 관광이 20돌을 맞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주년을 맞아 방북해 남북공동행사를 진행한다.

18일 현대그룹은 1박2일간 금강산 현지에서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남측 기념행사 참석자들은 오전 10시30분 군사분계선을 통과할 예정이다.

먼저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기념식을 주최한 뒤 북측 '평양통일예술단'이 준비한 축하 예술공연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어 온정각 추모비 인근에서 남북측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수가 진행된다. 저녁 축하연회에서는 참석자들이 함께 만나 금강산 2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측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현대그룹의 주요 대북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아직 유효하고 미국이 성급한 대북 협력사업에는 경계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번 행사는 제재 국면이 언젠가 풀릴 것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사전 의견 조율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로 현대가 제기하고 북측이 호응해 오면서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20주년 공식 행사명은 북측과 협의해 '금강산관광 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로 정해졌다. 현대그룹은 지난 15일 통일부로부터 최종 방북승인을 받았다.

현대그룹에서는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임직원 30여 명이 참석한다. 외부 초청인사로는 정관계 인사 및 현대아산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및 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동행한다.

북측에서는 아태 및 금강산 특구 관계자 등 80여명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20년 전 금강산관광의 시작과 발전 과정에 함께한 각 분야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남북공동행사를 여는 것이 의미가 깊다"며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던 금강산관광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