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한국사이버결제, 더이상 하락은 없다…반등채비

10월 증시급락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기도 했다. 시장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하다 보니 우량기업들도 청산가치 이하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이 속출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11,500원 ▼190 -1.63%)도 이런 종목 중 하나다. 특히 외국인 공매도까지 더해져 낙폭이 생각보다 컸는데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주가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도 시작됐다.

◇PG, VAN 과점사업자로 탄탄한 지위 확보해=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전자 결제 서비스 전문업체다. 2014년 최대주주가 NHN엔터테인먼트로 변경돼 NHN계열에 편입됐다. 지난해 4월 최대주주가 NHN페이코(6월말 36.91%)로 변경됐다. NHN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와 GS홈쇼핑이 공동 출자한 회사다.

주력사업은 크게 2가지로 PG(Payment Gateway)와 VAN(Value-Added Network)이다. PG는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곤란한 중소 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을 대행한 뒤 쇼핑몰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말한다. VAN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운영하고 결제를 대행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PG와 VAN이 차지하는 비중이 8:2 가량 된다. 매출이익률은 PG가 9%대, VAN 온라인 100%, VAN 오프라인 14% 등으로 추산된다.


PG 사업부의 경우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을 포함해 7만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이 약 23%다. VAN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의 점유율은 각각 45%, 7%다.

실적은 상당히 좋다.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21.0% 증가한 1096억원, 영업이익은 16.2% 늘어난 61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이익 역시 18.0% 증가한 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매출액은 22.0% 증가한 3151억원, 영업이익은 11.2% 증가한 15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22% 증가, 영업이익도 11.2% 늘어=온라인 쇼핑시장 성장으로 전자결제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시장규모가 커졌고 모회사인 NHN페이코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 거래액까지 가파르게 증가해 NHN한국사이버결제에 수혜가 집중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올해 온라인 쇼핑시장은 94조5000억원 규모로 20.8% 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전자 지급 결제액은 151조5000억원으로 2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코 거래액은 2016년 7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조5000억원대로 급증했고 올 들어서는 1분기에 벌써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76.2% 성장한 4조4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페이코 거래액이 늘면 결제 사업자인 NHN한국사이버결제의 PG와 VAN 온라인 사업부 매출이 함께 증가한다"며 "올해 각 사업부 매출액이 20~25%씩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23.6% 증가한 4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NHN한국사이버결제가 내년에도 23% 증가한 5631억원의 매출액과 28% 늘어난 2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PG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모바일 쇼핑은 상품구성이 단순하고 가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고객 유인요소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확대와 기능향상이 이뤄져 기술 제한이 풀렸고 유통사업 측면에서도 단점이 보완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가 더해져 PG 업체들의 수익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모바일 쇼핑이 전체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인데 5년 안에 30%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증시급락, 공매도에 밀린 주가…반등채비=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올해 1월 2만200원(종가기준)을 기록한 뒤 10월 말 9660원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급이 꼬였고 시장까지 좋지 않아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외국인 공매도가 더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졌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현재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현재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1만1700원, 2527억원 수준이다.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PER(주가수익비율)은 10~12배 수준이고 내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PER은 더욱 낮아진다.

재무 안정성과 현금보유액도 상당하다. 3분기 보고서를 보면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유동자산은 1354억원에 달하는 반면 유동부채는 802억원에 불과하다. 보유현금은 639억원이며 자본총계(1131억원)를 감안한 현재의 자산가치와 성장가치를 더하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이달 초 주가안정을 위해 장내에서 32억원 가량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정 주식은 30만주 가량인데, 주가상승이 이뤄질 경우 공매도 환매수(숏커버링)가 급격히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16일 주가가 7.8% 반등하기도 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가 넘는 매출액 성장은 2019년 이후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오프라인의 온라인화와 간편결제 등 결제 편의성 증대는 구조적
인 온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마진 온라인 VAN 부문의 비중 상승으로 영업이익률도 2019년 5.5%로 향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제시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가도 이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