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강자 메리츠종금證, 개인고객 자산관리도 육성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412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후 코스피-코스닥 양대 증시가 밀리면서 증권업계 이익이 전분기 대비 20~30% 감소하는 중에서도 거둔 '어닝 서프라이즈'다.


주식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한 다른 증권사와 달리 PF(프로젝트파이낸싱), 트레이딩(자산운용) 등 투자 사업 수익비중이 큰 메리츠종금증권의 차별점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사업에서 나오는 우수한 딜(거래)을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리테일(소매)에도 가져와 WM(자산관리) 부문을 육성할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WM 부문 실적(순영업수익)을 보면 지난 3분기 33억원대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1, 2분기 32억원씩 수익을 올린 것과 비슷한 실적이다. 1억원 이상 고액 자산을 맡긴 고객숫자 역시 3분기 8727명으로 전 분기 8528명 보다 2.3% 증가했다.

이와 관련, 메리츠종금증권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WM 부문 확대를 위해 기존 조직을 정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이 성과를 냈던 국내외 대규모 투자거래의 대부분은 기관에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 했다"며 "4분기부터는 기관에만 팔던 투자상품에 WM 고객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외 부동산을 매입한 뒤 재매각해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 금융분야의 강자다. 여기에 항공기 등 대체투자 영역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기업 인수금융 확대 등 IB로 변모를 꾀하는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양한 거래를 통해 자체 수수료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회사가 투자한 PF 거래를 구조화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판매할 방침이다. 주식 비중이 큰 포트폴리오로는 개인 투자자도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WM 차원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기대 수익성이 높은 PF 거래는 기관 단계에서 셀다운해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WM 등 개인 투자자도 안정적이고 양질의 PF 거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판매 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조직 구성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주식시장 후퇴로 해외 주식에 대한 분산 투자 중요성이 커진 만큼 고객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맞추기 위함이다.

이 관계자는 "상품에 대한 캠페인처럼 특정 상품에 초점을 맞추거나 단기적인 목표에 매몰되면 결국 고객의 수익에 반하는 방식의 영업이 나온다"며 "규모에서 1등을 하기보단 많이 벌고 수익을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