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김혜경 수사, 절차 다 거쳐 최선 다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로 지목한 경찰 수사 결과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하지 않았다는 이 지사의 반박에도 "절차상 과정들을 거쳤다"며 재반박했다.


민 청장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서 정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김씨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만난 취재진에게 "경찰의 수사는 가혹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 청장은 이날 "우리는 수십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등으로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는 등 법적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얻은 결론"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제출 요구도 없었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는 "우리도 살펴보고 싶지 않았겠느냐"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절차를 다 거쳤다"고 밝혔다.


'김혜경씨가 휴대폰 제출을 거부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경찰은) 할 수 있는 절차를 다 거쳤다고만 말하겠다"고 답했다.

민 청장은 "검찰에서 여러 관점에서 보충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진실이 규명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 민 청장이 취임 이후 강력 추진한 사이버성폭력 사범 특별단속 결과도 이날 발표했다. 경찰청은 8월부터 이어진 100일 특별 단속 기간 동안 이달 18일까지 불법촬영자, 음란물 유포 사범 등 총 3660명을 검거해 이중 13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단속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며 "앞으로 체계를 더 정비해서 2단계 대책을 토의하는 한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같은) 타깃을 명확히 해서 수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파출소나 지구대를 자치경찰에 넘기는 정부의 자치경찰제도 도입방안에는 "현장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공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발표한 도입방안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자치경찰은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지역 경비 등 주민밀착 민생치안활동을 담당한다. 국가경찰은 정보·보안·외사 및 수사, 전국적·통일적 처리가 필요한 민생치안 사무를 담당한다.

이밖에 경찰대 재학생에게 군 복무 혜택, 장학금 지급 등 각종 특혜를 없애는 개혁위원회 방안이 우수 인재 유치를 막는다는 지적에 민 청장은 "우수 인재를 모을 수 있는 기준이 과거와 현재가 많이 달라졌다"며 "우수 인재가 다원화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