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부동산 펀드 출시 속속…대출형 상품도 눈길

주택분양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모형 부동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사 등 판매사도 최소가입 금액을 100만원으로 낮추는 등 공모형 부동산 상품을 자산관리 사업의 돌파구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 투자자 전용으로 여겨졌던 대출형 부동산 투자 상품도 속속 공모로 출시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7년 9월~2018년 9월) 국내 부동산 펀드 판매 잔고(공·사모 합산)는 51조8246억원에서 66조9352억원으로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가 9% 증가하고 채권형이 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말 이지스자산운용은 독일의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 공모와 사모를 통해 총 372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해당 펀드의 만기가 4년인 데다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 중 모집 금액도 높아 설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1년 이내의 단기 투자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지스 측은 공모를 통해서만 투자금을 모집하려했으나 1800억원에 그쳐 나머지는 사모를 통해 조달했다. 전반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절반이었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동산펀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최근에는 임대형이 아닌 대출형 부동산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20일부터 판매를 개시하는 '현대 전남화순 부동산투자신탁11호'와 한국투자증권이 14일부터 판매 중인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 239호' 등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대형 상품은 완공돼 임차인도 정해진 부동산의 지분을 매입해 3~5년 운영 후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대출형은 부동산 개발이 예정된 시공사에 자금을 대출하고 추후 분양수익금을 통해 수익금을 상환받는 구조다.

임대형 상품은 임차인이 정해져 있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펀드 만기 시점의 시장 환경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변동하는 등 매각에 대한 위험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와 달리 대출형 상품은 건물이 완공돼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으나 매각에 대한 부담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송윤경 메리츠종금증권 영업추진팀 차장은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회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서에서 직접 거래를 발굴해 공모형으로 출시한 첫 상품"이라며 "보통 사모형태로 출시돼 최소 가입 금액이 높았는데 이번 상품은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주고자 공모형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