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기대로 'EWL', 코스메카코리아 주가에 날개달까

코스메카코리아 (38,250원 ▼1,050 -2.67%)가 3분기 기대치를 대폭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날아올랐다. 실적 뇌관으로 꼽혔던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EWL)이 예상 밖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인데, 증권가에선 우려가 기대로 바뀐 만큼 코스메카코리아의 턴어라운드가 임박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메카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2.1%) 오른 3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집중된 매수세에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지난 13일 52주 최저가 이래 4거래일만에 44% 급등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이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던 영향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5.1% 늘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5.4% 폭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32억원을 두배 가까이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 4월 인수한 미국의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잉글우드랩의 실적이 3분기부터 연결로 잡히면서 시너지가 본격화한 영향이 크다. 3분기 인식된 잉글우드랩의 매출액은 398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잉글우드랩이 당분간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상반기 35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잉글우드랩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탓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 인수 후 인력 구조조정, 원재료 관리, 시설 정비 리뉴얼 등을 통해 3분기 영업손실폭을 줄이고 4분기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 당초 계획보다 앞서 목표를 달성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오히려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선 글로벌 브랜드들도 자체 생산을 외주로 바꾸고 소규모 신생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는 추세"라며 "이런 현상은 잉글우드랩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 2019년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우드랩은 향후 미국법인과 한국법인의 생산능력을 각각 8000만개, 6000만개 증설할 예정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자체 실적 개선세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을 안정적으로 완료하면서 해외법인들의 회복세가 기대되고 국내에서는 신규 고객사향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코스메카코리아 국내법인의 3분기 내수 매출은 온라인 채널 기반 신규 고객사들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러 대외 리스크에도 코스메카코리아는 2017년 3분기 이후부터 매 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화장품 ODM 산업 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돋보이는 업체로 주목해야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