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신유통 자신감 "허마셴성이 냉장고 없앨 것"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장융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신선식품 체인 '허마셴성'이 냉장고가 없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허마셴성은 '30분 이내 무료 배송'을 내걸고 중국 유통가에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알리바바 신(新)소매의 대표주자다.

19일 중국 다종증권보 등에 따르면 장 CEO는 지난 16일 '중국을 보라:신시대･신경제･신동력'이라는 첨단 사상 포럼에 참석해 "허마(셴성)가 하는 일은 '신선'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라며 "허마는 냉장고를 없애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왜 고기를 살 때 일주일 치를 사야 하나, 왜 채소를 살 때 3일치를 사야하느냐"면서 "매일 가장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고객들도 이런 수요가 있었고 누구나 신선함에 대한 갈망이 있었으며, 제철의 채소와 야채를 먹기를 희망했다"면서 "하지만 과거의 습관에 젖어 소비자들은 아직 한번 사서 3일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CEO는 "세 식구가 한끼에 다 먹고, 오후에 다시 주문하면 저녁에 다시 배달이 온다"면서 "소비자들은 하루치의 야채, 채소만 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선'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은 바로 고객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많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야채를 일주일치를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던 소비자들 역시 요즘은 '허취팡'의 생활을 열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취팡'은 허마셴성의 배달 가능한 권역(매장 반경 3㎞ 이내) 내의 지역을 의미한다. 허마셴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등장한 용어다. 허마셴성은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매장으로 신선 채소, 과일, 수산물, 고기 등 신선식품이 주력이다. 인터넷, 빅데이터, 스마트 물류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유통 비용을 크게 낮추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신선한 제품을 가장 빠르게 배송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3㎞ 이내에 있는 고객에게 30분 안에 주문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다.

2016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허마셴성은 지난해까지 베이징 등 7개 도시에 25개 점포를 냈고 올해는 베이징에 30개를 포함해 100여개의 점포를 추가로 낸다는 목표다. 허마셴성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오프라인 매장의 강자 용후이슈퍼, 톈홍, 다룬파, 바이롄, 신화두 등은 물론, 알리바바, 징둥, 쑤닝, 메이투안 등 전자상거래 거물들까지 모두 신선식품 신유통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