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핀란드는 낙엽 쓸어서 산불 막아"…조롱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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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산불 현장인 캘리포니아 주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지역을 조디 존스 시장과 방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존 켈리 비서실장, 재러드 쿠슈너 보좌관 등과 함께 파라다이스를 찾아 이재민과 소방관 등을 위로, 격려하며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에서 '핀란드는 숲 갈퀴질로 산불을 예방한다'고 말해 조롱에 휩싸였다고 19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주(州)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산불로 불리는 캠프파이어 피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이 핀란드는 숲속 나뭇잎을 모으고 청소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산불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니스토 대통령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11일 파리에서 만나 산림 관리에 관한 얘기를 하긴 했지만 숲속 낙엽을 갈퀴질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USA투데이는 핀란드가 때로는 산불 예방을 위해 덤불 등을 제거할 순 있지만, 핀란드의 적은 산불 발생 횟수는 대규모 도로망을 갖추고 수많은 호수·강 등 습지대에 기인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핀란드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웃으며 각종 패러디물로 대응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와 '가짜 뉴스'(Fake news)에 '갈퀴'를 뜻하는 단어 레이크(Rake)를 더해 '#RakeNews'(레이크뉴스) '#RakeAmericaGreatAgain'(레이크아메리카그레이트어게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울창한 나무 사진과 함께 "지금 막 갈퀴질을 끝냈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숲속에서 진공청소기로 나뭇잎을 청소하는 사진을 올리며 '핀란드 숲에서 평범한 하루'라고 말했다.

핀란드 산불 현장 사진과 함께 "우리는 80%가 산림지역이고 모든 화재를 관리하진 못한다"고 지적하거나 '캘리포니아는 건조하고 핀란드는 비가 많이 온다'며 기후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캠프파이어는 여태까지 최소 7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주 남부에서 발생한 울시파이어로 숨진 이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불 초기 캘리포니아의 부실한 산림 관리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