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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도박섬?①] 日관광객 3배↑, 韓카지노 10%↓…뒷짐지다 “망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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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도박섬?①] 日관광객 3배↑, 韓카지노 10%↓…뒷짐지다 “망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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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김고금평 기자
  • 2018.11.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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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 제주 카지노 산업 ‘위기’…부정적 인식, 육성 대신 규제, 분명한 목적 상실 등으로 경쟁력 떨어져

[편집자주] 카지노 사업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도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사행성 산업이기에 발을 붙여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세계 카지노 1~3위가 미국에 있고, 지난 7월 일본이 합법화를 통해 카지노를 신 성장 산업으로 추진하는 추세와 달리, 한국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변화를 도모하는 복합리조트(IR) 카지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사행성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카지노 산업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 특히 카지노 16개(외국인 전용) 중 절반이 있는 제주는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개방성’과 이미지 추락을 우려한 ‘폐쇄성’이 공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원랜드를 제외하고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한국 카지노 산업은 세계 흐름에 동참할 것인가, 딜레마 논쟁으로 정체 수순을 밟을 것인가. 2차례에 걸쳐 한국 카지노 현주소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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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잠잠하던 한국 카지노업을 도박이 아닌 산업으로 보자는 움직임이 거세게 나온 것은 지난 7월 일본이 카지노 리조트 신설 및 운영과 관련한 법안(통합형 리조트 시설 IR 정비추진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법안 통과에만 18년이 걸린 일본 카지노 사업법은 그 어려운 고비만큼 ‘최고’를 앞세운다. 시행령엔 카지노 투자 시 콘퍼런스 시설 수용 규모를 1만 명으로 요구하고 있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 카지노 복합리조트(IR)가 생기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일본은 연간 1000만 명 미만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2869만 명을 기록해 3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관광객이 늘면 카지노 이용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이용객이 한국 관광객에서 빠지는 수라는 점이다. 지난 15일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제주 국제카지노 정책 포럼’에선 관광객 유턴에 따른 셈법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됐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카지노 관광객 250만 명 중 대다수가 중국과 일본의 ‘큰손’들인데, 일본 IR이 생길 경우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의 유턴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여전히 소규모로 일관하는 카지노의 (대형화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희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도 “일본 관광객이 증가하면 우리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한·일 유입 관광객의 방정식”이라며 “일본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등장으로 나타나는 타격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주최한 연구용역 발표회에선 더 심각한 내용들이 나왔다. 아시아 카지노의 중심인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관광객조차 일본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그것.

[제주도는 도박섬?①] 日관광객 3배↑, 韓카지노 10%↓…뒷짐지다 “망할 판”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일본 카지노 합법화로 내외국인 총 770만명(내국인 약 760만명, 외국인 약 7만 5000명) 정도가 이탈해 연간 2조 7600억원이 일본으로 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4월 현재, 국내 카지노는 17개가 운영 중이다.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강원랜드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개 중 제주에만 8개가 있다. 카지노를 산업으로 인식하고 규모를 확장한 나라들과 달리, 국제도시로 인식되는 제주 카지노 영업장은 대부분 소규모다.

세계적인 흐름으로 IR이 각광받지만, 제주에는 도입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지노를 통한 높은 범죄 발생률, 한탕주의 성행 가능성, 지역정서 약화. 지역주민간 갈등 등이 이유로 지적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외국인 전용’이라는 딱지 앞에 ‘범죄’나 ‘한탕주의’, ‘지역갈등’은 과도한 기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김상혁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018 제주 국제카지노 정책 포럼’에서 “카지노를 범죄율, 도박 등으로 보는 부정적 인식은 막연한 두려움이며 이는 오픈카지노(내외국인 모두 출입)에 한정될 뿐”이라며 “카지노산업영향평가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지역민과 업계가 모두 믿을 수 있는, 외국인전용카지노에 맞는 평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철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카지노 사업은 규모를 확장하자는 입장과 규제를 강화하는 입장이 대립하는 분야”라며 “제주의 경우 카지노 적자가 계속되는 데다, 외국인전용카지노여서 규모 확장을 통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15~16일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제주 국제카지노정책포럼'. /제주=김고금평 기자<br />
지난 15~16일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제주 국제카지노정책포럼'. /제주=김고금평 기자

경제적 관점에서 카지노의 외화획득률은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자동차(71%), 휴대전화(52%), 반도체(43%) 등과 비교하면 카지노는 93.7%다. 외국에 반도체 1000달러어치 팔아 얻는 외화는 430달러에 불과하지만, 카지노는 이 중 937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의미다. 여기에 카지노 이용객은 숙박 및 레스토랑 지출 비용이 높아 부가 이득에도 유리하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카지노 시장 규모는 약 2조 6822억원으로 2016년 2조 9044억원 대비 약 7.7% 감소했다. 이중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2017년 매출은 약 1조 1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를 보였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 하락세가 갈수록 심화하는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육성이 아닌 규제 대상으로만 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제주특별법 및 관광진흥법의 카지노업 관련 내용은 해외 오픈카지노 수준의 높은 규제로 묶여있다.

주요 규제 내용으로는 △카지노업 허가 유효기간을 5년으로 하는 허가갱신제 도입 △카지노 전문모집인 등록제 도입 △관광진흥기금 징수비율 상향(10%→20%) 등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개선안이다.

경제적 위기가 닥치자 싱가포르는 2005년 총리 주재로 카지노복합리조트 도입을 추진했다. 마이스(MICE,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유망 산업)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분명한 목적성과 지역 주민과의 대타협으로 일궈 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카지노 고객별 매출에서 VIP 마켓 매출이 18억 3400만 달러(약 2조 735억원)로 나타나 전년 대비 30.6%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카지노.
경제적 위기가 닥치자 싱가포르는 2005년 총리 주재로 카지노복합리조트 도입을 추진했다. 마이스(MICE,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유망 산업)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분명한 목적성과 지역 주민과의 대타협으로 일궈 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카지노 고객별 매출에서 VIP 마켓 매출이 18억 3400만 달러(약 2조 735억원)로 나타나 전년 대비 30.6%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카지노.

관계자들은 이 제도들이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유효기간 5년은 주요 국가 카지노(마카오 20년, 싱가포르 10년)와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관광진흥기금 20% 상향 조정 역시 경영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매출액 대비로 기금을 부과해 이익 발생을 전제로 내는 경마와 경륜 영역과도 다르다는 것이다.

경제적 위기가 닥쳤던 싱가포르는 2005년 총리 주재로 카지노와 리조트를 결합한 IR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지역 주민의 반대도 거셌지만 마이스(MICE,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유망 산업)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분명한 목적성을 갖고 대타협을 이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카지노 고객별 매출에서 VIP 마켓 매출이 18억 3400만 달러(약 2조 735억원)로 나타나 전년 대비 30.6%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광객도 덩달아 증가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42만 2990명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싱가포르 관광청(STB)이 관광 지출과 방문객 수를 관측한 이래 2번째 높은 수치였다.

인천 카지노복합리조트(왼쪽)과 제주 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인천 카지노복합리조트(왼쪽)과 제주 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이날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송우석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대표는 “2014년 IR 개발 단계부터 고용창출, 경제적 노력 등을 시도했지만,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산업에 대한 홍보에 더 많은 노력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주 카지노의 대형화 과정에서 IR이 주는 긍정적 효과 외에 위기관리 대처에도 능숙함이 요구된다는 설명이었다.

오는 2024년 개장하는 일본 복합카지노리조트의 거센 위협에 6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관계자들은 외국인전용카지노에 대한 적절한 규제, 대형화로 변화 모색, 부정적 인식에 대한 공론화 과정, 산업 비전에 대한 공감대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제주도 카지노 산업은 저비용항공사의 제주 노선 감소, 일본 관광객 증가, 북한관광 재개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대타협을 이뤄낸 싱가포르처럼 규제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갖고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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