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5번째 테러지원국 지정 검토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가 목록에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 관리와 내부 이메일 등을 인용, 미 국무부가 베네수엘라의 테러지원국 지정에 대한 의견을 보건복지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제개발처(USAID) 등 관계 부처에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테러지원국 목록에는 북한, 이란, 수단, 시리아 등 4개 국가가 올라 있다. 테러지원국에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한 원조를 제한하고 금융거래 금지 등의 경제제재를 가한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등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네수엘라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등과 같은 테러 단체와 관계를 맺어왔다며 비난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월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곳 중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달에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가 복원되기 원한다"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인과 부통령 등 마두로 대통령 측근 인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지난 1일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네수엘라를 니카라과, 쿠바와 함께 '폭정 3인방'(troika of tyranny)이라고 지목하며 금 거래 금지 제재 조치도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으로 혼란을 겪고 있어 테러지원국 지정까지 된다면 더욱 큰 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WP는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면서 "증거 없이 베네수엘라를 지정할 경우 기존 테러지원국 목록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