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에너지챔피언'"…우수사업장 인증 받으려면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 중인 우수사업장 인증제도의 핵심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다. 지금까지 정부 규제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기업의 자발적인 에너지효율 향상 노력을 유도하자는 차원이다.

따라서 인증을 받아 각종 인센티브를 받는 ‘에너지챔피언’ 사업장이 되려면 해당 기업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 공단은 매년 초 참여신청을 받아 참여사업장을 선정한다.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1toe는 원유 1t의 열량) 이상인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이 대상이다.

참여사업장은 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공단은 제도의 운영절차나 평가방법에 대한 집체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기술지도를 지원한다. 참여사업장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사업장의 에너지절감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업장의 자체 에너지관리 역량을 길러주는 역할도 한다.

본격적인 심사는 교육과 기술지도가 끝난 뒤부터 이뤄진다. 사업장에서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하면 공단은 이를 서면 검토하고, 인증 심사팀이 현장을 방문한다.

평가 시엔 업종·업체별 에너지이용 현황과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계량적 요소와 비계량요소를 함께 고려한다. 비중은 계량 80%, 비계량 20%다. 계량평가에서는 에너지절감 성과를 따져보고, 비계량평가에서는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업장의 에너지경영수준과 에너지절감 노력을 점검한다.

특히 계량평가 과정에선 각 사업장이 평가 방식을 스스로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참여사업장은 △벤치마크기반 방법 △과거실적기반 방법 △선형회귀분석 3가지 중 업종이나 규모, 공정 특성 등을 고려해 사업장 특성에 맞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최종 결정은 인증심의위원회가 맡는다. 인증심사 결과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우수사업장 인증을 확정한다. 지난 2년간 총 45개 기업, 58개 사업장이 우수사업장 인증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39개 기업, 49개 사업장이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