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보다 앞서면 안돼"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남북 관계가 북한의 비핵화 과정보다 앞서나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남북 화해 움직임이 비핵화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엇박자'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전해진 발언이다.

미국 국무부가 20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워킹그룹' 관련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 관계보다 뒤처지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또 장관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북한 문제가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에 대한 완전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나라가 서로 딴 소리를 하거나, 상대방은 모르는 독자 행동을 하지 않도록 워킹그룹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한미워킹그룹은 미국 워싱턴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워킹그룹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 외교부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국 국무부가 주축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국내 브리핑에서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비핵화와 남북협력, 제재이행 등과 관련된 양국의 관심사항을 정례적으로 협의한다는 목표 아래 출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회의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해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끌어안으려고 한다"는 미국 내 일부 우려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