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버스 탄 박원순 "미세먼지 해결에 도움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친환경 수소버스를 직접 타고 "수소버스가 도심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탑승한 405번 수소버스는 이날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처음으로 투입돼 운행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수소버스 보급·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끝난 후 수소버스 시승식에 참석했다. 이날 박 시장이 탄 405번 수소버스는 시청 앞에서 출발한 후 광화문,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약 10분 간 운행을 마쳤다. 박 시장은 시승을 마친 후 "직접 타보니 버스가 조용하고 편안해서 승차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수소버스 시승회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원순 시장,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수소버스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그는 시승을 마친 후 "결국 수소버스 확산에서 가격을 내리는 게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이 비싸서 대량 생산이 문제지만 지방 정부들이 1년에 1대씩만 사줘도 250대"라며 "초기에 정부와 지방 정부가 돕고 수출도 잘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와 협력해 405번 노선에 수소버스 1대를 시범 도입하고 내년 7대를 추가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405번 수소버스는 양재동 소재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한 후 염곡동 차고지부터 서울시청까지 1일 4~5회 운행한다. 서울 시내 2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는 2021년 6개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시승에 앞서 수소버스 정화 시연도 참관했다. 미세먼지를 불어넣어 뿌옇게 변한 대형 풍선은 수소버스의 필터를 거치면서 이내 다시 투명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박 시장은 "자기도 (매연을) 안 내뿜고 외부 공기도 청소한다는 거죠?"라고 물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수소버스를 제작한 현대자동차 측은 "이 필터를 거치고 나면 빠져나가는 미세먼지가 없고 화학약품도 거를 수 있다"며 "(필터를 거친 공기는) 일반 공기보다 깨끗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처음으로 투입된 405번 수소버스가 서울시청 앞에 정차해 있다. /사진=이상봉 기자

박 시장은 "배기가스도 제로일 뿐 아니라 오염된 미세먼지를 흡수해서 깨끗하게 정화하는 기능도 하니까 이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면 도심 미세먼지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가 수소버스 내부로 들어가 수소와 결합하면 오염물질이 99.9% 제거된 깨끗한 물로 배출된다. 수소버스가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로 꼽히는 이유다.

한편, 이날 열린 '수소버스 도입·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명래 환경부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