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힐러리·코미 기소 명령 검토"-NYT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봄 법무부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와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기소하기를 원했다는 내부자의 증언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 봄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인 두 사람을 법무부가 기소하도록 지시하고 싶다는 얘기를 백악관 고문들에게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맥갠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기소 지시를 할 권한이 없다"며 "법무부에 조사 요청은 할 수 있지만 대통령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며, 최악의 경우 탄핵 사유도 될 수 있다"고 적극 만류했다.

NYT는 맥갠 고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비공식적으로 측근들과 두 사람에 대한 기소를 논의 중이며 이들에 대한 조사를 위해 특별검사 임명까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힐러리 전 후보와 코미 전 국장에 대한 공격적인 수사를 보여주지 못한 데에 반복적으로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으로 알려진 매튜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을 포함한 법무부 관리들에게도 두 사람에 대한 조사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후 가장 심하게 자신의 권력을 법 집행에 행사하려 한 대통령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맥갠 전 고문은 변호인을 통해 "아는 한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두 사람에 대한 기소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