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일반모집 첫날부터 '처음학교로' 먹통(상보)

유치원 온라인 입학시스템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캡쳐

내년 유치원 일반모집이 21일 시작됐지만 온라인 입학신청시스템인 '처음학교로'의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유치원 일반모집에 지원하려는 학부모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이 시각 현재까지 '처음학교로' 접속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과 추첨·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현장추첨 '공 뽑기' 등을 위해 온 가족이 동원되는 불편을 덜고 학부모의 정보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시스템이 처음 전국적으로 적용된 지난해에는 사립유치원 참여율이 2.7%(115곳)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비리 사립유치원이 공개된 올해는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처음학교로' 미참여 유치원에 대해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며 참여를 독려해 전체 사립유치원 4088곳 가운데 2448곳(59.88%)가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처음학교로'는 먹통이다. 인터넷 주소창에 처음학교로 주소를 입력하면 '처음학교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대기순번을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문구가 뜬 데 이어 오후부터는 아예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오류메시지와 함께 대기순번도 표시되지 않고 있다.

설세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지난해 접속 지연으로 올해는 서버를 증설했다"며 "그러나 동시 접속자가 워낙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국장은 "'처음학교로'를 통한 일반모집 원서접수는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오는 26일까지 언제든지 신청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처음학교로' 원아모집 우선접수는 이미 이달 초 끝났으며 일반모집 원서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26일 오후 7시까지다.


학부모들은 '처음학교로' 접속 지연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4살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는 "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만 독려할 게 아니라 시스템을 미리 점검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반모집 원서접수 첫날 접속자가 몰릴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5살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는 "사립유치원들의 '처음학교로' 참여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은 많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결국 각 유치원 입학설명회와 상담을 받으러 다닐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장부 상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주길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