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번엔 지브롤터·어업권 문제 '걸림돌'

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브렉시트 회담에 대한 기자 회견 후 떠나는 모습/AFPBBNews=뉴스1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마무리를 뒤로 미뤘다. 스페인과 영국이 분쟁 중인 지브롤터, 그리고 어업권 때문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막판 협의를 했지만 조율에 실패했다. 메이 총리는 "아직 해결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서명이 예정된 25일 전날인 24일 다시 만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말한 '해결할 문제'로는 영국령 지브롤터와 어업권이 거론된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영토에 있는 영국령으로 스페인은 이 땅의 반환을 주장해왔다. 지난 19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브롤터 관련 조항이 변함 없으면,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하며, 영국이 EU가 아닌 자국과 별도 협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렉시트 합의 초안에는 지브롤터 문제를 앞으로 공동위원회 설치해 논의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EU 회원국 대표들은 영국 바다에서의 어업권을 브렉시트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영국은 별도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메이 총리와 EU 측은 24일까지 최종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우리가 협상팀에 남은 이슈들을 해결하도록 충분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회동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막바지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EU는 25일 EU특별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정안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미래 관계의 큰 틀을 정치선언으로 정식 승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