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도·金펀드, 글로벌증시 하락 속 선방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페이스북 등 주요 IT 업종의 부진 여파에다 경기 우려감으로 선진국 증시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흔들리자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펀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자료=한국펀드평가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번주(11월 16일~23일)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0.67%로 집계됐다. 지난주(-0.26%) 대비 하락폭이 다소 높아진 것이다.

주식형펀드 내 유형별로는 섹터주식(0.98%)의 반등이 돋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이슈로 덩달아 조정받던 바이오헬스케어 주식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주식(0.21%) 역시 코스닥 제약주의 반등에 힘입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반면 일반주식(-0.63%), 배당주식(-0.43%), K200인덱스(-1.36%), 기타인덱스(-0.83%)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료=한국펀드평가

상품별로는 중소형주와 헬스케어 펀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1(주식)C-F'는 4.47%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자랑했다.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자]1(주식)C-C-P'(4.46%), 'DB바이오헬스케어1(주식)A'(2.76%)도 시장 평균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중소형주 반등으로 '한국투자중소성장1(주식)(A)'(2.60%), '신영마라톤중소형주[자](주식)A형'(1.96%), '현대인베스트먼트코스닥포커스[자]1(주식)A'(1.90%) 등도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0.06%를 기록, 전주(0.05%) 대비 소폭 하락했다. 국공채권(0.08%) 및 회사채권(0.06%), 일반채권(0.06%), 기타채권(0.04%) 등 전 유형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56% 로 전주(-1.93%)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82%), 인도(1.82%), 브라질(1.24%) 등 신흥국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반면 미국주식(-1.85%), 일본주식(-0.52%) 등 선진국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개별 상품별로는 상위 수익률 대부분을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국펀드가 차지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UH(주식)(A)'(2.87%), '미래에셋베트남[자]1(UH)(주식)C-A'(2.81%),'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자](주식)(C-e)'(2.81%),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1(주식)C-A'(2.69%), 'IBK인디아인프라(주식)C-A'(2.54%) 등이다.

한편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펀드의 약진도 돋보였다.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는 5.56%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BNPP골드1(주식)(C-A)'도 3.83%의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는 다음주 글로벌 증시가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경기 우려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했다.

백찬규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및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의 급락세 영향으로 미국 주식시장 및 선진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12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 가시성이 달라질 수 있으나 명확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이상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제한받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