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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중국이 세계 패권을 쥐고 싶다면

광화문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입력 : 2018.11.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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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여행업계간 교류행사장. 오후 4시를 넘기면서 행사에 참석한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술렁거렸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시장 영향력이 큰 씨트립이 판매를 재개한다는 것은 사실상 당국의 온라인 판매 승인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여기저기서 기대 섞인 대화들이 오갔다. 하지만 고무된 분위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씨트립은 사이트에 올렸던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몇 시간 만에 다시 내렸다. 조용히 판매를 재개하려다 반응이 뜨겁자 다시 속도 조절에 나섰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은 지난해 3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이후 다양한 경제 보복 조치들을 취했다. 일부 조치들은 해제됐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도 많다. 그나마 해제되는 조치들도 느린 속도로, 불투명하게 진행된다. 이번처럼 해제했다가 다시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다. 시쳇말로 '지네 맘대로'다. 중국에 대한 우리 감정이 좋을 리 없다.

맘 같아선 다 집어치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중국 시장이다. 관광산업을 보자. 사드 이전인 2016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24만1823명. 이 중 절반에 가까운 806만7722명이 중국인이었다. 지난해 사드 영향으로 416만9353명으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2위인 일본인 관광객(231만1447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 14일 행사를 위해 베이징을 찾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제1 주력 시장은 중국"이라고 했다. 관광 뿐이 아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세계 최대다. 지난해 한해에만 2887만9000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전세계 신차 판매의 30%에 해당한다. 올해는 더 많은 3000만 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2위 미국(1750만대 전후)의 두 배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은 아직 1만 달러(지난해 기준 8582달러)에도 못 미친다. 앞으로도 성장 여지가 크다.

이런 규모의 경제와 성장성은 중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적어도 경제면에서는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당장 우리가 그렇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수출이 24.8%, 미국이 12% 였다. 지리적으로도 미국보다 더 가깝고 중간재 수출 등 산업적인 시너지도 중국쪽이 낫다. 경제면에선 미국보다는 중국이 잘 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것도 이런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중국의 이런 강점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는 그리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보면에서 미국과의 동맹이 중요한 한국이나 일본은 물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충돌했던 EU(유럽연합)도 중국과 손을 잡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주장에 더 머리를 끄덕인다. 중국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도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안보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럼에도 미중간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힘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국가와의 외교, 경제 운용 등에 있어서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지 않았는지, 힘의 논리로 몰아붙인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중국이 잘 돼야 우리도 좋은데 중국이 잘 되는 것이 싫은' 아이러니. 이를 깨는 것은 결국 중국 자신의 몫이다.
[광화문]중국이 세계 패권을 쥐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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