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에도 적자전망인데…유틸렉스 4000억 자신감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유틸렉스가 면역항암제 기술력을 토대로 최대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공모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1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약 개발 기대감이 얼마나 투자심리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틸렉스는 다음달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에 돌입, 연내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유틸렉스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8000~5만원이다.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3978억원(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 포함)이다. 유틸렉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3억7900만원, 예상 영업손실은 약 141억원이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틸렉스가 개발중인 세포치료제 상용화 시점이 2021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약 개발이 성공할 경우 막대한 가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유틸렉스는 2021년까지 개발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신약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2022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틸렉스는 면역학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권병세 박사가 대표이자 최대주주로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 김영호 상무 등 국내외 연구기관 및 제약사 근무 경험이 있는 R&D(연구개발) 인력을 여럿 보유했다.


유틸렉스의 면역항암제 신약 중 개발 속도가 빠른 건 림프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앱비앤티 세포치료제'다. 현재 임상2상 진행중이다.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내에서 2021년, 미국에서 2022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여러 암 치료 신약을 개발중으로, 각 파이프라인은 현재 임상1상, 연구자주도임상시험, 비임상 등 단계를 밟고 있다. 또 내년부터 항체치료제 기술이전에 따른 수입이 발생,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유틸렉스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일부 제품 개발에 치중하지 않고 항체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각 파이프라인별로 직접 신약 개발에 나서는 한편 기술이전계약(라이선스아웃)을 병행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개발 회사로, 현재 10개 이상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라며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개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