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넘은 지노믹트리 등 진단강자 줄줄이 코스닥行

코넥스 시가총액 2위 지노믹트리 등 진단 강자가 줄줄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진단 기업의 잇따른 코스닥행으로 진단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노믹트리에 이어 수젠텍, 젠큐릭스가 이르면 연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세 기업 모두 지난해까지 적자회사로,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상장을 노리는 바이오 진단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첫 주자인 지노믹트리 (22,800원 ▼800 -3.39%)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노믹트리는 올 들어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해 어느새 시가총액이 4500억원을 넘어섰다. 코넥스 바이오 쌍두마차인 툴젠, 노브메타파마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주춤한 사이 지노믹트리 시총 규모가 노브메타파마를 제치고 2위까지 올랐다. 코스닥 진단 대표종목으로 꼽히는 씨젠과 시총 차이도 161억원으로 줄었다.


지노믹트리는 체액을 활용한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개발 속도가 빠른 인분으로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키트의 경우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3등급)를 받았다. 추가적인 준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2분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검진센터에 관련 설비 구축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지노믹트리는 암 확진 환자가 아니라 무증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다른 진단업체와 차별화된다. 국내에서 지노믹트리와 같은 기술을 개발한 회사는 아직 없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미국에서 인분을 이용한 암 진단키트를 2014년 상용화한 이그젝트사이언스 경우 시총이 9조원 수준"이라며 "내년에 본격적인 대장암 진단키트 상용화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란히 코넥스에서 시총 1000억원을 넘은 수젠텍과 젠큐릭스 역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코넥스 시총 순위는 수젠텍이 9위, 젠큐릭스가 12위다.

수젠텍 (5,450원 ▼180 -3.20%)은 다중면역 플랫폼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인플루엔자, 여성질환 진단 기술을 상용화했고,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 혈액 기반 결핵 진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진단시장 강자로 평가받으며 연초대비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젠큐릭스 (3,010원 ▼20 -0.66%)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유방암 예후진단은 유방암 수술을 마친 환자가 계속 힘든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할지 가려내는 기술로, 꾸준한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사가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바이오 진단시장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기술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코넥스에서 가파른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공모시장에서의 평가는 엇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