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기심위 회부 가능성 높아…거래정지 기간 늘어날듯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792,000원 ▲1,000 +0.13%)의 상장폐지 여부를 기업심사위원회에 회부하며 거래정지 기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가 이미 소송전으로 번진 만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기심위에서 면밀히 살펴 시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르면 이번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실질심사에서 상장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사안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심위에 상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기심위에서 한번 더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이같은 결정은 고의 분식회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과 삼성바이오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데다 이번 심사의 시장 파급력이 막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된다. 실질심사에서 결론이 나면 다음날부터 주식 거래가 가능하지만 기심위가 회부가 결정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개최 일시와 장소 여부를 통보하고, 20거래일 이내에 기심위에서 상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심위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15명 중 7명(위원장 포함)으로 구성된다. 기심위가 개최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서도 임직원이나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이 참석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4조5000억원에에 이르는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법원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박성규)는 다음달 19일 오전 10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선위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1차 심문기일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