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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옷사면 '신종 매국노'라고?"

소비시장 전반에 퍼진 '불매운동'…강요 분위기에 "불쾌하다" 목소리도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입력 : 2018.12.05 06:04|조회 : 59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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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알면서 그래? 진짜 한심하네."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친구에게 '심한 말'을 들었다. 단체대화방에 공유한 일본 의류 브랜드 할인 행사 소식 때문이었다. A씨가 공유한 정보에 친구 B씨는 "지금 전범기업 홍보하는 거냐"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당황한 A씨는 B씨에게 "논란이 있는 건 안다. 그래도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봐 공유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알면서 그랬다니 더 이해가 안 된다. 불매운동해도 모자랄 마당에…"라는 B씨의 핀잔이 돌아왔다.


'불매운동'이 소비시장 전반에 번지고 있다. 유니클로부터 남양유업·스타벅스·교촌치킨·대한항공까지 업종도 다양하다. 부정적 이슈가 불거진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불매운동에 나선 소비자들이 줄을 잇는 상황.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 이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불편하거나 옳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갑질했다고? 그럼 안 사!"…불매운동, '분노 표출구' 되다

최근 불매운동은 갑(甲)질·성차별 등 기업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불매'로 분노를 표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하나의 소비자 문화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지난달 회장 일가 폭행 논란이 불거지며 소비자의 질타를 받았다.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과 6촌 지간인 신사업본부장 권모씨가 2015년 소속 직원에게 폭행을 가한 영상이 공개돼 '갑질' 논란이 일었다.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교촌치킨 불매운동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가맹점 피해가 속출하자 교촌치킨은 일부 원자재 가격을 인하하는 등 가맹점을 위한 긴급 조치를 내놨다.

대한항공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으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상무의 '땅콩 갑질'에 이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폭행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대한항공 불매운동'이 전개됐다.

한샘은 지난해 11월 신입 여직원이 동료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으나 회사가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며 곤욕을 치렀다. 당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샘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이 여파로 일부 홈쇼핑에서 한샘 제품의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5년 전 '물량 밀어내기'로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소비자의 외면이 장기화하며 남양유업은 실적에 직격타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사진=각사 홈페이지

해외기업도 불매운동을 피할 수 없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을 일으킨 옥시, '일본해' 표기로 논란이 된 이케아, 한국 대표가 촛불집회 폄훼 발언을 한 자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유니클로는 한국 소비자가 불매운동을 진행하는 해외 기업 중 하나다. 유니클로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이미지가 포함된 광고를 게재하는 등 수차례 전쟁범죄 미화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분노를 샀다. 지난달 '유니클로 감사제'를 앞두고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하기도 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동참한 한 소비자는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캐릭터, 음식, 영화 등 일본과 관련된 건 되도록 소비하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왜 나한테 강요해?" 거센 불매운동에 거부감 느끼기도

'나쁜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흐름이 거세지지만 이에 동참하지 않는 소비자도 있다. 불매운동을 '권장'하는 것을 넘어 '강요'하는 분위기 때문.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당했다는 생각에 불매운동에 반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27)도 최근 불매운동에 거부감이 생겼다. 일본 제품을 구매했다가 '신종 매국노'란 소리를 들어서다. 박씨는 "며칠 전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했는데 평소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사촌언니가 '신종 매국노'라며 반품하라고 하더라"면서 "모든 옷을 유니클로에서 사는 것도 아닌데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싶었다. 융통성 없는 불매운동에 숨이 막힌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서하은씨(22)는 '이유 없는' 불매로 인해 반감을 갖게 됐다. 서씨는 "내가 물건을 살 때마다 옆에서 불매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친구가 있었다"며 "그 친구에게 '이 기업을 불매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그냥 나쁜 기업이라며 대충 얼버무렸다. 친구는 그냥 '불매운동을 하는 나' 자체에 취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불매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불매운동에 회의감을 느껴 동참하지 않기도 한다. 생각보다 불매운동이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다. 직장인 윤모씨(28)는 "불매운동이 성공한 사례는 남양, 미스터피자 등 소수"라며 "기업은 눈도 깜짝 안 하는데 무작정 안 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냐"고 불매운동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의 반발심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태도나 의견에 대한 지지를 받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기본 심리다. 불매운동을 하는 소비자들이 강요나 협박으로 다른 사람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도 이런 심리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행태는 오히려 소비자간 의견 충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교수는 "강요보다 설득으로 다른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자발적 동참으로 소비의식을 변화시켜야 불매운동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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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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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Eon Kim  | 2018.12.06 19:42

일본인들은 한국에 와서 어쩔수없이 돈을 쓰게 되더라도 친일본 또는 일본기업 관련 매장에서만 돈을 씁니다. 알고나 계시는지요. 이러니까 일본이 한국을 발바닥 개 똥구멍 취급하고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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