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한 달 앞으로…내년 키워드도 'AI·자율주행'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세번째),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왼쪽 다섯번째)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심재현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AI(인공지능)와 자율주행이 차지할 전망이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4대 그룹은 물론,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AI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여기다 최신 자율주행 기술 접목이 대세다.


4일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내년 1월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 기조연설은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일찌감치 '찜'했다.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박람회) 2018'에 이어 이번에도 개막식에 오른다. 박 사장은 개막 첫날 LG전자 (91,200원 ▼1,400 -1.51%)만의 AI 청사진과 AI가 실제 삶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니 로메티 IBM CEO(최고경영자)는 개막 둘째 날 자사 AI '왓슨'이 사회를 한층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 설파한다. 같은 날 리사 수 AMD CEO도 AI 기반 '차세대 컴퓨팅'을 통한 각종 난제 해결 방안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지난달 'CES 혁신상' 30개를 싹쓸이한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는 어떤 제품이나 기술을 선보일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하만과 첫 합작품인 '디지털 콕핏'(차세대 자동차 전자장비 기술)을 깜짝 공개한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K그룹 주력 3사인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SK텔레콤 (50,100원 ▼600 -1.18%)·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는 공동 전시 부스를 차리고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개한다. 'SK 삼각편대'의 CES 동반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실행해 옮기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무대에 출사표를 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ES는 1967년 처음 개최한 이후 전통적으로 최신 전자·IT 제품과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몇 년 새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참가하는 추세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답게 이번 CES에도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토요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드, GM, FCA(피아트-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이 부스를 꾸린다. 아우디는 세계 최대 미디어 회사인 월트디즈니사와 '깜짝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자는 기존에 운전하던 시간을 휴식, 일, 잠, 미디어 소비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우디는 이러한 시간을 '25번째 시간'(the 25th hour)으로 정의하고, 18개월간 디즈니사와 함께 작업해온 협업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CTA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연 CES 2019 프리뷰 행사에서 "새로운 임베디드 칩은 AI, 머신러닝, 디지털 비서, 음성 인식 기술을 한층 정교화할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는 자동차 관련 업체 150개사 이상이 참석하며, 부스들은 축구장 4개를 합쳐놓은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