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70주년 앞둔 교보證, 올해 사상최대 실적예고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내년 창사 70주년을 맞는 교보증권 (4,985원 ▼10 -0.20%)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해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사업 다각화에 공을 기울인 결과다. WM(자산관리)와 IB(기업금융)이 쌍두마차로 실적을 견인하면서 하반기 증시 악화와 무관하게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10월 순이익(누적, 연결)이 700억원을 넘겼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순이익 660억원은 지난 3분기에 이미 달성했다.


지난 3분기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85억원, 838억원, 순이익은 68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37%, 28% 늘어난 수치다.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순이익은 9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199억원)만 같아도 연간 실적이 880억여원에 달한다. 종전 기록은 2015년(789억원)이다.

WM과 IB부문이 실적개선 견인차가 됐다. 고객들의 주식위탁매매와 펀드·신탁·랩 등 자산관리 영업을 하는 WM 사업부는 올 3분기 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6% 뛰었다.


특히 WM부문은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이 재임 초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덕에 현재 고객자산잔고가 35조5000억원에 달한다. 자산 규모로 따지면 NH,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3번째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최대다.

김해준 사장은 증시 불황 속 지점 축소,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셌던 2012년부터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해왔다. 영업직원들이 주식만 바라보다 망연자실할 때 김 사장이 직원들을 본사로 발령, 6개월간 집중적으로 자산관리 영업을 교육받도록 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를 수년간 지속하면서 현재는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자산관리 영업 전문가가 됐다. 덕분에 고객자산 규모도 대형사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 됐다.

IB부문 역시 지난 3분기 영업이익 326억원을 달성하며 10% 성장했다. 특히 부동산금융에서 공공사업부문 및 산업단지 등에 신규 딜이 수주로 이어지면서 수익이 증가한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6월 조직개편을 통해 구조화투자금융부문과 IB부문에 각각 5개 본부를 배치, 부동산금융에 더욱 힘을 실어주면서 PF딜 성과가 더욱 호조를 나타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은 4분기에도 WM과 IB부문의 고른 성장세 속 FICC(채권, 외환, 원자재) 등 구조화상품운용부문 수익이 더해지면서 무난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창사 70주년을 앞두고 겹경사를 맞는 셈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사업 순이익 목표치가 660억원이었는데 3분기에 이미 이를 넘어섰고, 연환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0.7%로 업계 상위권"이라며 "아직 실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789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