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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고장나서…" 약국 2곳 중 1곳 '가루약 조제' 거부

환자권리옴부즈만, 병원내 가루약 제조 허용·택배 배송 등 대안 제안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입력 : 2018.12.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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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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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김 모씨(65)는 주기적으로 대학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다. 최근 알약 삼키기가 힘들어졌다는 김 씨는 의사에게 부탁해 '가루약 처방'을 받았지만 약국에서 가루약 조제를 거부했다. 또 다른 약국을 찾아가봤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왜 약을 조제해주지 않느냐'고 따졌고, 약사들은 모두 '가루약 조제 기계가 고장났다'고 대답했다.

영·유아 환자부터 노인환자까지 알약을 삼키는 것이 힘든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대형병원 앞 약국 2곳 중 1곳은 가루약 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 환자권리옴부즈만이 서울 소재 13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직선거리 1Km 이내에 있는 문전약국 대상으로 '가루약 조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전약국 128곳 중 58곳(45.3%)이 가루약 조제를 거부했다.

이들이 가루약 조제를 거부한 이유는 '처방된 약을 구비해 두지 못해서'가 15개소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루약 조제 기계가 없어서(12개소), △처방전을 약국에 가져오지 않아서(12개소) △가루약 조제 기계가 고장나서(7개소) △다른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2개소) 등의 순이었다.

기타 사유로는 △두 명의 약사 중 한 명의 약사가 휴가중이여서 △약제가 다른 약과 섞일 우려가 있어서 △시간이 오래걸려서 등이었다.

약사법에 따르면 약사가 조제 요구를 받을 시 정당한 이유 없이 조제를 거부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약사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가루약 조제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약사 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2명이 '가루약 조제를 거부한 적 있다'고 답했다. 약사로서 가루약 조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10명 중 4명이 '가루약 성분들이 혼재해 약의 효능이 변경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가루약 조제와 관련한 건강보험 보상체계가 부족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약의 변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답한 약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약사는 "가루약 조제에는 일반 알약을 조제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피하게 되는건 사실"이라며 "가루약 조제를 하면서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다른 약국에 환자들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믹서기 같은 가루약 조제 기계를 쓰더라도 사용 후 매번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한다"며 "그 시간에 알약 조제만 하면 더 많은 환자들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가루약 조제시 수가를 30% 가산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환자단체 등에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 대표는 "대형병원 문전약국에는 하루에 수백명의 환자들이 방문하고, 대부분은 알약 조제"라며 "그런 상황에서 가루약 조제료 30% 가산으로 문제가 해결되겠느냐.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가루약 조제료가 가산되면 문전약국에서의 가루약 조제 거부 문제도 어느정도 개선되지 않겠느냐"라며 "약사회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관련 문제를 개선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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