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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데리고 회사 출근, 똥은 누가 치워요?(영상)

[#터뷰]반려견 데리고 출근하는 견주와 그의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머니투데이 강선미 기자, 김소영 인턴기자 |입력 : 2018.12.08 06:20|조회 : 1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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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takeyourdogtoworkday #반려동물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PR컨설팅업체 '커뮤니크'에 출근 중인 견직원 설 대리와 견주 손승희 실장.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PR컨설팅업체 '커뮤니크'에 출근 중인 견직원 설 대리와 견주 손승희 실장.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사무실 한 편에 네모난 종이가 깔려 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직원들은 끔힐끔 곁눈질로 쳐다본다. 있어야 할 것을 무언가를 찾는 듯. 어디선가 나타난 강아지 한 마리가 그곳에 자리를 깔고 앉는다. 이 아이를 위해 마련된 배변패드다.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한 직원의 무릎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올라와 앉아 있다. 미간에 주름이 질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지만 한 손으로는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업무 스트레스에 위로를 찾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5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설대리의 모습.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5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설대리의 모습.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사무실. 여느 사무실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이곳에서 색다른 공존이 이뤄지고 있다. 대리 직급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와 그의 견주, 그리고 이를 동료로 받아들인 회사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PR컨설팅업체 '커뮤니크'는 회사에 정기적으로 출근하는 견직원 '설'이 있다. 처음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직원들이 많으니 '이들과 함께 회사에 출근하는 건 어떨까'라는 회사 대표의 제안으로 '펫 패밀리 데이(pet family day,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날)'를 시작했다.

회사생활에 잘 적응한 '설'은 지난해 9월 인턴사원으로 정식 출근하게 됐다. 이후 입사시험과 승진시험을 거쳐 '대리' 직함까지 얻었다. 주3일 월수금 견주인 손승희 커뮤니크 실장과 함께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설대리 회사생활을 보여 드립니다. 물 마시는 ASMR

해외에서는 IT기업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일터에 데려오는 문화가 시행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takeyourdogtoworkday'를 검색하면 총 4만6926건(12월7일 기준)에 달하는 게시물이 검색된다. 뉴스를 진행하는 견주와 함께 앵커석에 앉은 개부터 비행기 앞에서 견주와 함께 포즈 취하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아직은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이 공존이 실제 이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설대리의 회사 동료들을 직접 만나 견직원과 함께 지내는 생활에 대해 물어봤다.

설대리와 함께 근무 중인 김미선 부장(오른쪽)과 박수혜 과장.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설대리와 함께 근무 중인 김미선 부장(오른쪽)과 박수혜 과장.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배변, 털, 냄새… 불편하진 않나요?"

한 사무실에서 강아지와 지내는 것이 즐거울 수는 있겠지만 한 편으로는 날리는 털과 냄새가 날 수 있어 바로 치워야 하는 배변은 걱정거리다. 설대리와 함께 층을 쓰고 있는 박수혜 커뮤니크 과장은 "설대리가 주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그것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간식을 챙겨주는 첫째 '오피스 맘' 김미선 커뮤니크 부장은 "배변을 치우는 등의 문제는 아무래도 견주분이 큰 책임을 지고 있지만 다른 직원들도 눈에 띌 때마다 도와준다"며 "그것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다거나 그런 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설대리를 싫어하는 직원은 없나요?"

견주 손승희 실장은 "물론 털 알레르기가 있는 직원들을 배려해야 했다"며 "견턴(犬+인턴)제도를 시작하기 앞서 직원들 상대로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털 알레르기가 있어 불편하다' '강아지를 무서워한다'라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현재 설대리는 4, 5층에서 생활하며 강아지와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한 직원들은 다른 층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미선 부장과 박혜수 과장은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 마음이 곧 바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수혜 과장은 "비반려인으로서 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설대리랑 같이 지내면서 마음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지금은 강아지 입양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턴제도 시행 초기 손승희 실장 양 옆에 앉은 직원들도 강아지를 무서워해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놨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는 얘기도 전했다.

"설대리 출근하기 전과 후 변한 게 있나요?"

김미선 부장은 사무실 분위기가 가족같이 변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회사에서는 일 관련된 얘기가 아니면 할 말이 없잖아요. 설대리가 회사에 온 후에는 직원들 간에 대화가 많아졌어요. '설대리'라는 공통 대화 주제가 생긴 거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커뮤니크' 직원들 사이에는 '고독한 설이방'이라는 단체 채팅방도 운영 중이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설대리와 관련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다. 박수혜 과장은 "주말에도 그 카톡방을 열어보면서 친구들한테 자랑할 정도"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너무 많은 관심과 간식을 주는 게 걱정되진 않냐는 질문에 손승희 실장은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오히려 집에 혼자 있는게 더 걱정돼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것 같아요. 설대리도 직원들도."

사무실에 마련된 설대리의 자리와 화장실의 모습. 그리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배식할 수 있는 간식통(위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사무실에 마련된 설대리의 자리와 화장실의 모습. 그리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배식할 수 있는 간식통(위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사진=김소영 인턴기자

강선미
강선미 seonmi6@mt.co.kr

디지털뉴스부 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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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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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carship5  | 2018.12.09 13:22

개판 되네요. 그 정성을 어려운 이웃에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보다 개가 호강을 하니... 세상이 참 좋은 기사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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