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연 3%' 안전지대로 잠시 피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원금 보장형 상품에나 넣어둘걸 그랬나 봐요."


지난 1년 주식과 펀드 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자 지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진다. 내년 상반기 증시도 올 하반기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고 당장은 적극적인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투자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금이 있다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일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판매하는 '발행어음'이 가장 대표적이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 3일부터 금리가 일부 인상됐다. 은행 수시입출금형 통장과 비슷한 '수시입출형' 상품은 금리가 연 1.8%다. 181일만 맡겨도 연 2.1%~2.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 1년 상품은 연 2.5%고, 적금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적립식 상품의 금리는 연 3%다. 원금보장형 상품은 아니지만 두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우량해 원금손실의 가능성은 낮다.

CMA(증권종합계좌서비스)도 우대조건과 기간에 따라 연 3%가 가능하다. KB증권의 'KB able CMA'는 급여이체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5%의 금리를 준다. 신규 고객은 1년 동안 연 0.5%를 더해 최대 연 3%까지 가능하다. 다만 최대 500만원에 한해서 적용된다.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1.45%가 적용된다. 다른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도 내년 3월말까지 판매한다.


3개월~6개월 안팎의 단기 자금을 운용하고 싶다면 랩(자산종합관리)상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전단채플러스랩'은 단기채권과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랩 보수 차감 전 연 환산 과거 수익률은 3개월 만기랩의 경우 연 2.87%(3개월 누적), 2.7%(6개월 누적), 2.73%(1년 누적)다. 6개월 만기랩의 수익률은 3개월 단위로 누적 기간에 따라 각각 연 2.51%, 연3.04%, 연2.91%다.

달러 투자 상품들도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 중인 '달러RP특판'은 만기가 3개월의 약정 상품으로 금리는 연 3%다. 1인당 최대 100만달러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연 3.91%의 확정금리(12월15일까지 적용 기준)를 주는 달러 연금보험 상품인 'AIA골든타임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