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황사' 우려에 위닉스 11월 공기청정기 판매 165%↑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초겨울 미세먼지와 황사의 여파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생활가전 전문기업 위닉스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닉스의 11월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5% 늘었다. 이는 3분기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대비 3% 증가한 것과 비교해 급증한 성적이다.

통상 공기청정기는 1·2분기가 성수기로 꼽히고 3·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에도 중국에서 황사가 유입되고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위닉스의 공기청정기 타워XQ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공기청정기 이용 스타일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대형 평수를 위한 공기청정기 매출이 늘고, 각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구비한다고 위닉스는 설명했다.

위닉스의 11월 판매현황을 보면 인기 모델은 제로2.0, 제로S, 타워XQ이다. 제로2.0과 제로S는 20만원대에, 타워XQ는 4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기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제로 시리즈를 사서 각 방에 두고 사용하는 소비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타워XQ는 66㎡(20평형) 면적을 커버하고, 전후면에서 동시에 많은 양의 오염물질을 흡수해 정화 시킨다"며 "올해 타워XQ의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위닉스는 4분기 공기청정기 외에 9월 선보인 텀블건조기 매출도 기대된다. 위닉스는 12월 건조기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 건조기는 글로벌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의 자회사 아에게와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특히 건조기는 판매가격이 공기청정기보다 높아 초기 대규모로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을 상쇄시키기 수월하다. 11월 IPTV(인터넷TV)를 제외하고 공기청정기 광고가 없었다는 점도 실적 기대요소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건조기 시장에서 시장 1위를 석권한 공기청정기에 이어 가성비 뛰어난 '바른 건조'를 하는 대표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