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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前사령관 유서 "사찰로 단죄 안타까워…모든 것 안고 갈것"(종합)

유족 측 A4용지 2장 분량 자필 유서 전문 공개 "세월호 때 기무사 헌신 다해…한 점 부끄럼 없어"

뉴스1 제공 |입력 : 2018.12.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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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60·예비역 중장·육사 37기)이 유서를 통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로고스의 임천영 변호사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임 변호사는 이날 이 전 사령관이 남긴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유서 내용 전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 서두에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그 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 관리를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과 개인정보를 지속 수집·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의 집회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이 전 사령관은 또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 전 사령관은 전역 이후 지인과 함께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영장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측에게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지, 군 동료 등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 전 사령관은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한다"며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60평생 잘 살다 간다"며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오후 2시48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전 사령관은 이 오피스텔 13층에 위치한 지인의 회사에 방문했다가 외투를 안에 놓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의 사무실에 있던 이 전 사령관의 손가방에서는 A4용지 2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임 변호사는 "어제 오후 1시17분 전화가 왔는데 바빠서 받지 못하고 오후 1시22분에 전화를 했다. 그때 아마 차에 있던 것 같다"며 "오후 2시쯤 (이 전 사령관이) 사무실에 왔는데 직원들이 유서 작성하는 모습을 못 봤다. 아마 미리 작성된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당초 유족들은 이 전 사령관이 남긴 유서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반대했다. 임 변호사는 유서를 공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또다른 억측이나 오해가 있을까봐 그대로 원문을 공개하는 게 좋겠다, 고인도 그것을 원할 것이라는 유족의 합의와 동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법원이 "관련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고 수사 경과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 시점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임 변호사는 "자신은 사심 없이 일을 했는데 이렇게 비춰지고 수사를 받는 데 대해 몹시 괴로워했다"며 "사실 이로 인해 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이 전 사령관이) 매우 좋아했다. 이후 재영장 청구나 주위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있지 않을지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고 적은 대목에 대해서는 "군인은 공은 부하에게 (돌리고) 책임은 자기가 지고 간다. 자신이 사령관으로 있으면서 610·310 부대장 2명이 구속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쨌거나 구체적 지시는 하지 않았지만 사령관으로 있으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니 부하들은 용서해달라고 누누이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령관의 장례는 오는 11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의 사망과 관련해 "군인으로서 오랜 세월 헌신해온 분의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수사를 진행해왔지만 이 전 사령관을 재소환하거나 소환일정을 조율하는 등 연락을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투신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투신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18.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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