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경기 우려감…국내외 주식형 펀드 출렁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한주만에 다시 하락 반전했다. 해외 주식형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를 중심으로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미국에서 장기와 단기 국고채 금리가 역전되면서 선진국 증시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과거 장단기 금리(2년물과 10년물)가 역전된 후 시차를 두고 지수가 고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는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이벤트가 대기된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한국펀드평가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번주(11월 30일~12월 7일)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2.22%로 집계됐다. 지난주(1.87%) 대비 하락 반전한 것이다.

주식형펀드 내 유형별로는 그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섹터주식(-2.16%)도 상승세가 꺾였다. 일반주식(-2.07%), 중소형주식(-2.01%), K200인덱스(-2.52%), 기타인덱스(-3.29%) 등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냈다.

/자료=한국펀드평가

상품별로는 배당주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전환형[자]1(주식)C-C'(-0.42),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자]1(주식)C-C1'(-0.43%), '삼성배당주장기1(주식)(C5)'(-0.57%),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자](주식)C-A'(-0.72%) 등이 시장 평균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 그룹주에 투자하는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1(주식)C-A'는 0.75%의 수익률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펀드매니저가 종목 선정 등 주식 운용)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 친화 경영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평균 0.16%를 기록, 전주(0.13%)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공채권(0.42%) 및 회사채권(0.11%), 일반채권(0.12%), 기타채권(0.11%) 등 전 유형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13% 로 전주(0.87%) 대비 다소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상승세가 돋보였던 선진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다시 고꾸라졌다. 미국(-1.42%), 일본(-2.79%) 등이다. 인도(-1.01%), 브라질(-0.27%)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주식(2.30%), 베트남주식(2.76%)의 수익률을 양호했다.

해외 주식형 개별 상품별로는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주식형펀드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이번주 해외주식형 펀드 내에선 '미래에셋차이나본토[자]2(H)(주식)C-A'가 3.8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차이나본토[자]1(H)(주식)C-A '(3.69%),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자]1(주식-재간접)C-A '(3.55%), '슈로더라틴아메리카[자](주식-재간접)C-A'(3.38%),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H(주식)A'(3.36%) 등도 양호한 수익률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는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원유 공급 과잉 우려 등 증시에 작용하는 위험 요소가 여전히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지수가 횡보할 때 배당주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배당주 투자가 연말 투자아이디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