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코레일 신뢰 무너져"…강릉선 사고 질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런 실력으론 남북철도는 물론 해외 신규 수주도 민망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8일 발생한 KTX 강릉선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철도시설공단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장관은 9일 오전 강릉시 운상동 사고 현장을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사고경위를 듣고 "철도교통 책임자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사고재발 방지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은 좌시하기 어렵다"며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신뢰가 더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선로전환 작업 이후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잘못된 일이 왜 시정되지 않았는지 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달부터 잇따라 발생한 KTX 사고에 본인은 물론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우려를 표명하고 개선대책을 지시한 점을 언급하면서, "재발 방지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좌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추운 날씨에 많은 분들이 수습과 복구를 위해 현장에 나왔다"며 "춥고 열악한 조건이나 복구과정에서 또 다른 실수가 발생해선 안 된다. 완벽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노력해달라”고 독려했다.

김 장관은 특히 잇단 철도 사고로 해외수주는 물론 남북철도 연결 등 신규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이런 실력으로 우리가 다른 나라에 철도 수주를 하겠다. 남북 철도를 연결하겠다는 꿈을 펼치고 있다"며 "실수를 반복하는 상황에선 새로운 사업을 수주한다는 것 자체가 민망스럽다"고 했다.

한편, 전날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육안으로 사고지점을 둘러보고 남강릉분기점의 신호제어시스템 오류를 사고 원인으로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