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치보복 그만"이재수 조문 野 인사들 적폐수사 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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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야권 인사들이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60·예비역 중장·육사 37기)의 빈소를 방문해 이틀 연속 검찰의 정치보복 수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이 전 사령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문재인 정권의 끊임없는 정치보복이 안타까운 죽음을 야기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등에 이어 이날도 야권 인사들은 빈소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사와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사실상 정치보복을 위해 기획된 정치수사는 중단돼야 한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정치보복식 정치행위를 중단시키겠다"고도 했다. 또 "권력의 비위나 맞추는 검찰이 이런 죽음을 야기하는 것을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당 김진태 의원도 "(이 전 사령관은) 군인으로서 참다운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적폐수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이 처음이 아닌데 계속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런 수사를 이제는 좀 집어치우라는 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나도 검찰에 있어봤지만 수사는 사람을 살리는 게 수사"라며 "먼지떨이식 별건수사, 너는 적폐니 끝까지 수사한다는 이런 수사는 자유민주주의 세상에 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이어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정과 함께 오후 3시경 빈소를 찾았다. 홍 전 대표는 "옛날에도 하명수사가 있었으나 저렇게 하지는 않았고, (검찰이) 주구(走狗·사냥개)를 넘어 '광견'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쏘아붙였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비슷한 시각 빈소를 찾아 정확하게 검찰로부터 그런 (보복수사라는) 얘기가 없어 상황을 모르니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도 "오죽했으면 고인이 저런 길을 택했겠나,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서서 압수수색 건수가 몇십 퍼센트는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야말로 적폐라는 이름 아래 과도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정부가 적폐를 또 만드는 양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관리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과 개인정보를 지속 수집·사찰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의 집회 및 시위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하게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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