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에 따뜻한 에너지…팬톤 '리빙코랄' 픽한 이유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2019년의 색'으로 '리빙 코랄'(Living Coral)을 선정했다./사진제공=팬톤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2019년의 색'으로 '리빙 코랄'(Living Coral)을 선정했다./사진제공=팬톤

자연에서 오는 에너지, 불안을 덮는 따뜻함, 사람들 사이의 교감……. 미국의 색채전문기업 팬톤이 '2019년의 색'으로 '리빙 코랄'(Living Coral)을 정한 이유다. 리빙 코랄은 황금빛이 감도는 밝은 주황색이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색채연구소 상임이사와 아드리안 페르난데즈 팬톤 총책임자가 10일 한국을 방문해 '2019년의 색, 리빙 코랄'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팬톤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올해의 컬러 세미나'를 진행했다.

아이즈먼 상임이사는 2019년의 색을 '리빙 코랄'로 정한 배경과 관련, '산호초'를 먼저 언급했다. 리빙 코랄을 직역하면 '살아있는 산호'다. 그는 "해양 생태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산호초처럼 리빙 코랄은 활기찬 에너지를 주는 색"이라고 했다. 지구온난화로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자연을 지키자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리빙 코랄이 따뜻한 분위기의 '웜톤'이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불안감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아이즈먼 상임이사는 "석양과 닮은 리빙 코랄은 햇빛처럼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만큼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다는 데서 '복고'의 의미도 녹였다.

또 리빙 코랄이 사람들 사이에서 교감을 이끌어낸다는 게 팬톤의 분석이다. 아이즈먼 상임이사는 "리빙 코랄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색상이어서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돕는다"고 했다. 이어 "2019년의 색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두루 살펴봤는데 리빙 코랄이 많이 쓰였다"고 덧붙였다.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며 전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올해의 경우 푸른빛이 섞인 보라색 '울트라 바이올렛'이었는데 관련 색상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패션·뷰티업계 전반에 영향을 줬다. 울트라 바이올렛 염색과 네일도 널리 유행했다.

팬톤은 '올해의 색'을 발표할 때마다 전세계 주요 국가를 돌며 기업과 소비자를 접촉한다. 아시아 중에선 한국이 첫 번째 방문 국가가 됐다. 페르난데즈 총책임자는 "한국은 팬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의미한 성장을 거듭한 끝에 최근 5년 동안 전세계 톱5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와 팬톤의 콜라보레이션(협업)도 활발하다. 이랜드월드의 미쏘, LG생활건강의 VDL, 애경산업의 2080 등이 팬톤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아드리안 페르난데즈 팬톤 총책임자(왼쪽)와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색채연구소 상임이사가 10일 한국을 방문해 '2019년의 색, 리빙 코랄'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팬톤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올해의 컬러 세미나'를 진행했다./사진=양성희 기자